지난 2023년 12월 31일 마감된 5·18민주화운동 보상금 지급 신청(8차 보상) 1천979건 가운데 2017년 8월 개봉된 영화 ‘택시운전사’ 속 실존 인물인 고(故) 김사복 씨가 포함돼 있어 다음 달에 있을 제7차 보상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텔 택시 기사였던 김 씨는 1980년 독일 공영방송인 ARD-NDR 일본특파원 위르겐 힌츠페터 영상 기자와 헤닝 투모어 녹음기자와 함께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폭로하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사실이 그의 사후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시점인 1980년 5월 19일 힌츠페터, 헤닝 투모어 기자와 김포공항에서 만나 이들과 함께 5월 20일과 5월 23일 두 차례 광주에 다녀갔다. 당시
전두환 내란세력의 전국비상계엄령 하에서 광주로의 잠입은 목숨을 건 위험한 상황이었다.
5·18의 참상을 직접 목격한 그는 서울로 돌아온 이후에도 학살극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 속에 살았고 1984년 6월 간암 판정을 받아 투병 중 같은 해 12월 19일 52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김사복추모사업회는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풍암운리성당에서 ‘김사복 바오로 선종 40주년 추모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 씨의 장남 승필씨는 2023년 11월 27일 보상금 지급 신청을 했고 보상심의위에서 현재 막판 심의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보상심의위 내부에서 5·18과 김씨의 사망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분명치 않다며 보상금 지급 대상자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이다. 인정 여부를 놓고 위원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고 이례적으로 투표까지 갈 정도로 인정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
목숨을 걸고 국제사회에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린 인물이라는데 대해서는 심의위원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80년 5월 광주에 다녀온 뒤 참혹한 상황을 목도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끊었던 술을 다시 마시기 시작했고 완치됐던 간경화가 재발돼 간암으로 악화되면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는 유족의 주장이 5·18과의 직접적인 인과관계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견해에 막혀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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