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예술로 마주하는 소설 ‘소년이 온다’(남도일보)

작성자 : 518유족회

작성일 : 2025-05-08

조회수 : 714

"문학은 오랫동안 서사를 통해 제도의 폭력이나 사회관계의 억압 아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들을 복원해 왔습니다. 이에 오랜 세월동안 소리 내지 못한 이들의 목소리를 2025년으로 소환하고자 합니다."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특별전 ‘소리 없는 목소리’를 기획한 정현주 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전시가 소설 ‘소년이 온다’의 동호처럼 온몸으로 계엄을 막아낸 모든 시민의 행위를 기억하고 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특별전 ‘소리 없는 목소리’가 오는 6월 22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1층 전시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시각예술로 풀어낸 자리로, 영상과 설치 작품 등을 통해 오월항쟁의 기억과 성찰, 애도의 지형을 따라간다.


전시 주제 ‘소리 없는 목소리’는 국가에 의해 혹은 근본적 적대감과 차별 앞에서 침묵을 강요받은 이들이 사실과 진실을 규명하고자 갈망하는 꿈 속의 외침이다.


이러한 역설적 표현은 아직도 그들의 무의식에 각인된 독백과 상처를 함축한다.


앞서 지난 2023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전시는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더불어 12·3 비상계엄 사태로 5·18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이 높아져 다시 한번 마련됐다.


정현주 대표와 유재현 독일 Art5예술협회 대표의 기획으로 김홍빈·심혜정·정기현 작가가 참여해 오월어머니집 어머니들과 함께 만들었다.


지난 전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전시문 번역과 ‘소년이 온다’ 다국어 번역본을 배치됐다.


전시는 세 명의 예술가들의 시선에 따라 배치된다. 전시장 입구는 시작을 알리는 프롤로그다.


전시장 입구의 ‘소년이 온다’는 5·18기념문화센터 지하 1층의 전광판 사진 위에 블루프린트 천을 덧씌운 작품이다.


80년 5월 항쟁 당시 도청 앞 분수대 주변 광장을 빽빽하게 채운 불특정 시민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 위에 블루프린트 천을 덧씌웠는데, 불규칙하게 흩어진 타원형의 구멍은 묘지조차 없는 오월 영령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영정사진을 의미한다.


김홍빈 작가는 5·18민주묘지에 자리한 오월영령들의 묘비 위에 사진이 놓인 타원형에서 착안, 누구도 기억하는 이가 없는 80년 5월 광주 시민을 되새긴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소설 ‘소년이 온다’의 각국 번역본을 만나볼 수 있다.


영어를 비롯해 몽골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 등 12개의 언어로 번역된 ‘소년이 온다’가 진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한다.


전시장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세 개의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이는 책에서 텍스트로, 텍스트에서 이미지로의 변환을 보여준다.


/정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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