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년이 온다’ 문학기행 성황…5·18 역사와 문학의 감동 선사(남도일보)

작성자 : 518유족회

작성일 : 2025-06-20

조회수 : 909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며 마련된 특별한 문학기행, ‘소년이 온다 문학기행’이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장흥교육지원청, 남도일보, 남도비즈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인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한강 작가의 문학적 영감을 탐방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번 문학기행은 전남 동부권(순천), 남부권(장흥), 서부권(목포), 북부권(장성)과 광주권까지 아우르는 권역별 출발지를 마련하여 참여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일반부 66명, 학생부 84명이 참여 신청했고 악천후에도 이틀간 전남 4개 권역과 광주지역에서 141명이 참여해 5·18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문학적 감수성을 함양하는 기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문학기행에 앞서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고 기본 자료를 제공받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기행은 출발지 특성에 따라 장흥 문학 명소와 광주 일원 5·18 사적지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남부권과 동부권은 각각 장흥과 순천에서 출발해 한승원문학학교에서 노벨문학상의 산실 ‘문학특구 장흥’의 문인들과 한승원-한강 부녀의 스토리에 관해 듣고 기념관을 관람했다. 남해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해산토굴은 작가의 작품 활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입구에서 조용히 지나쳤다.

주남마을 민간인 학살지를 둘러보며 아픈 역사의 현장을 마주했다. 이어 전일빌딩 헬기기총난사탄흔을 직접 확인하며 1980년 5월의 비극을 생생하게 느꼈다.

참가자들은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 모여 옛 전남도청, 상무관, 시계탑, YMCA,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 금남로를 직접 걸으며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해설사들의 증언과 해설을 통해 작품 속에 묘사된 공간들의 생생한 현장을 확인했다.
 

5·18 자유공원에서는 자유관, 군사법정, 영창 등을 둘러보며 민주화를 위한 시민들의 고통과 희생을 엿보고, 군사법정에 방청석에 모여 5·18 당시 녹두서점과 도청본부에서 시민군 홍보를 맡았던 김상집 선생의 당시 사건 재판 상황에 관한 증언을 ‘당시 시민군을 만나다’ 프로그램을 통해 전해 듣고 함께 아파하고 분노를 공감했다.

참여한 학생·학부모와 김연욱 장흥교육지원청 장학사를 비롯한 교직원들은 고문 트라우마가 컸을 텐데 45년의 세월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나서서 증언해 준 김선생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막사에서는 김형미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이 나와 광주정신의 상징인 주먹밥을 빚어 직접 나눠주면서 공동체의식을 가슴에 새기는 체험시간을 가졌다.
 

문학기행 일행은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해 엄숙한 참배 의식에 참여했다. 죽은 자가 산자를 살린 12·3비상계엄 사건을 떠올리며,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말미암아 인류 보편적 정신으로 확산되는 5·18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실천다짐을 열사와 희생자들 영전에 바치며 감명깊은 추모식에 참여했다. 열사묘지를 둘러보다 소설 주인공 동호의 실제 인물 문재학 열사 묘 앞에서 말없이 한강작가가 소설을 통해 던진 질문들과 마주했다.

특히 이번 문학기행은 단순한 답사를 넘어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5·18 당시 현장 경험이 있는 박시영, 박해현 해설사의 생생한 인솔 해설은 참가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군사법정 옆 담장에 노랑 리본을 달며 각자의 추모와 염원을 담아내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었다.

 

/정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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