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미래의 과거가 되어 내일의 후손들을 구할 차례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한강 작가의 ‘소년이온다’ 소설을 인용했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 정신임을 강조해 왔다.
전두환 신군부의 무자비한 폭력에 굴하지 않고 저항해 지켜온 민주주의가 87헌법에 새겨졌고, 계엄세력의 2024년 헌정 중단의 시도에서 민주 시민들이 국회를 지켜냈다는 점에서다.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다”는 소설의 한 구절을 인용한 만큼 이 대통령은 그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광주 지역민의 한 목소리다.
당장 내란 종식을 완수하면서 전 정권에서 무너진 민주주의를 살리고 민생경제 회복이 우선되야 한다는 데에 이견은 없다.
다만, 5월 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광주를 찾은 모든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헌법전문 수록을 약속했지만, 지킨 이들이 없었다는 점에서다. 민주당 정권에서조차 이를 현실화 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요구는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민주·인권 도시이자 문학·예술로 뛰어난 광주의 문화자산을 활용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광주지역 공약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3.0’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국립 망월동 5·18묘지의 국가공원 조성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5·18민주화운동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이끌었다고 하지만 5·18사적지 중 국가 사적지는 한 곳도 없다는 점도 문제다.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복원도 시급하다. 보수정부를 거치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예산이 대폭 축소돼 사업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광주의 강점인 문화·예술분야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지방소멸을 극복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수도권에 편중된 문화 인프라의 지역 분산과 국책사업인 아시문화중심도시 사업의 실질적 추진을 바탕으로 지방균형 발전과 미래 문화 콘텐츠사업을 기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3.0 조성사업 실행 거점으로 3대 국립문화시설(국립현대미술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회도서관)의 유치가 필요하다는 지역 예술인의 목소리가 높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 수도권(과천관·덕수궁관·서울관), 중부권(청주관·대전관) 영남권(진주관·대구 국립근대미술관)에 분관을 두고 있지만, 호남권에는 한 곳도 없다.
이에 광주시도 시가 매입한 동구 신양파크호텔에 현대미술관 광주관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비엔날레 30주년 전통에 빛나는 광주에 국립현대미술관이 들어선다면 일반 회화 소장품과 미디어 아트 등 현대 미술작품을 복합 전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5·18민주화운동의 도시인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상징성을 보유하고 있다. 광주는 5·18 이전 일제강점기 항일정신이 깃들어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민주주의를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주관의 최적지가 광주인 것이다.
/정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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