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양궁대회]비바람도 못 막은 양궁 열기…경기전 30㎜ 집중호우에도 응원전 ‘후끈’(남도일보)

작성자 : 518유족회

작성일 : 2025-09-16

조회수 : 795

 

광주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사흘째를 맞은 7일, 동구 5·18민주광장 특설 경기장에서 첫 메달 결정전이 열렸다.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 준결승과 결승전 등이 연이어 진행된 것. 비가 쏟아지고 오후에만 경기가 있었음에도 시민 600여 명(조직위 추산)이 현장을 찾았다. 광주시는 상징성을 갖춘 각종 체험 부스로 화답하며 흥미를 돋궜다.

 

◇굵은 빗줄기에도 시민 행렬 이어져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광주·전남 지역에는 짧지만 굵은 비가 쏟아졌다. 장성 상무대 지점의 강수량은 106㎜, 광주는 30~40㎜ 수준이었다. 일찍 도착한 시민들은 집중 호우를 피하려 광장 한 편 ‘아이스 큐브’나 홍보관, 체험 부스 등에서 비를 피해야 했다. 대회 조직위는 미리 준비한 일회용 비닐 우의를 나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 했다.

정오 무렵 비가 잦아들자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루마니아, 에콰도르 등 외국인 관광객도 적지 않았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 휠체어를 탄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이 경기장을 찾았다. 아이스 큐브 옆 대회 마스코트 ‘에피’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다수 보였다.

미래의 꿈나무도 경기장을 찾았다. 양궁 선수를 꿈꾸는 김민준(18·광주체고) 군은 "미래의 대회를 뛰는 내 모습을 그리고자 학급 친우들과 경기를 보러왔다"며 "이렇게 큰 경기장은 처음 와본다. 가슴이 뛰고 설렌다"고 했다.

 

◇대회 주제는 ‘친환경’…각종 체험 부스

광주시는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동시에 ‘친환경 실천 문화’ 확산을 목표로 내세웠다. 대회 구호는 ‘노 플라스틱(NO! Plastic), 예스(YES) 966.’으로, 30년생 소나무 966그루를 심는 효과에 해당하는 탄소 감축을 이루겠다는 의미다.

체험 부스도 친환경적 요소가 반영됐다. ‘아이스 큐브’에는 다회용기 반납함이 마련됐고, 그 위에는 재사용 가능한 컵이 비치돼 시민들이 옆 정수기에서 물을 마실 수 있었다.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은 ‘탄소중립을 향해 쏘다’를 주제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탄소중립 퀴즈와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특히 치약 뚜껑 크기의 소형 플라스틱을 녹여 금속 틀에 넣고 저고리 등 장신구를 만드는 체험은 눈길을 끌었다. 진흥원 관계자는 "공무원들도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밖에 대회 마스코트 ‘에피’를 형상화한 인형 등 굿즈 판매 부스, 양궁대표 안산을 배출한 광주여자대학교 미용과학과 학생들이 운영하는 페이스페인팅 부스도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 민주·인권 상징 공간 ‘5·18민주광장’

광주시는 지역 내 민주·인권 상징적 공간인 동구 5·18민주광장을 결승전 등이 치러지는 주요 경기장으로 선정했다. 역사적 사적지인 광장 인근엔 분수대, 옛 전남도청, 전일빌딩245 등이 밀집해 있다. 세계 곳곳의 갈등 상황 속에서 스포츠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맞춰 5·18 관련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지난해 진행한 ‘오월의 빛’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지역 공예 작가들과 제작한 키링, 브로치, 컵 등 기념품을 시민들에게 나눴다. 이계벽 유족회 사업국장은 "일상에서 잊히는 오월을 되새기고자 생활용품 굿즈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5·18 사적지 중 하나인 분수대도 인기를 끌었다. 오후 3시께 물줄기가 솟자 시민들은 분수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여섯 살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모 씨(40대·여)는 "국제대회도 보고 광주의 역사적인 공간도 둘러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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