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벽암
작성일 : 2026-01-01
조회수 : 293
존경하는 유족회원 여러분!
정의의 불기운을 갖는 적마(赤馬)의 말띠 병오년 새해를 맞아,
먼저 긴 세월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픔과 상실을 견뎌오신
모든 유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뜨거운 연대의 인사를 올립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같은 상처를 가슴에 품고, 같은 이름으로 역사를 증언해 온 공동운명체입니다.
새해에는 서로의 손을 굳게 붙잡고, 흔들림 없이 함께 걸어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하며,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 공동체의 존재 의미 성찰...
우리는 동남아의 한 국가, 미얀마의 참담한 현상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군부 독재 아래에서 굶주림에 내몰린 국민들,
살아남기 위해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절망은,
권력욕이 얼마나 쉽게 국가를 무너뜨리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비극의 거울 앞에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과연 우리 유족회는 유족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회원의 물음에 답하지 않는 공동체, 아픔보다 권력을 앞세우고,
연대보다 명예를 좇는 조직이라면, 그 존재 이유는 찾기 어렵다는 것을
미얀마 군부정권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유족회가 소수의 욕망을 가리는 장막이 아니라,
회원을 위한 울타리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 새해 말띠해, 적마(赤馬)의 소망...
2026년,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을 맞는 우리는 작은 소망을 얘기합니다.
그 하나는 5·18의 헌법 전문 수록이고,
두 번째는 유족에 대한 예우가 현재 제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유족에 대한 예우는 국가폭력의 깊은 상처와 희생의 무게,
그리고 그 책임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예우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국가는 유족 예우를 3대(3代)까지 연장하여
희생이 기억으로만 남지 않고, 존엄한 삶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결코 특혜가 아니라, 국가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역사적 의무이자
정의의 완성입니다. 우리는 시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법과 역사,
그리고 피로 새겨진 진실에 근거하여 당당히 권리를 요구하는 주체입니다.
존경하는 유족회원 여러분!
5·18은 과거에 머무는 기억이 아닙니다.
5.18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서로를 미워하는 순간 오월정신은 약해집니다.
서로가 손을 잡고 있다면 그 어떤 왜곡과 압력도 오월정신을 꺾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병오년 새해, 유족회는 하나로 당당히 연대해야 합니다.
그 전제는 진실 앞에서는 단호하게, 서로에게는 따뜻하게,
역사 앞에서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임직원과 구성원들의 양태입니다.
우리의 연대가 곧 오월의 힘이며, 우리의 침묵하지 않는 당당한 선택이
민주주의의 대장정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가도록 합시다.
새해에 모든 유족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드리며,
오월정신의 사명감으로 모두가 연대하는 병오년 새해가 되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새해 아침
유족회원 강 원 박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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