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학국사 수업에서 만난 '님을 위한 행진곡'(오마이뉴스)

작성자 : 518유족회

작성일 : 2026-04-30

조회수 : 13

'님을 위한 행진곡'을 처음 접한 건 작년인 고등학교 2학년 한국사 시간이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수업을 하시던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이 곡을 아느냐고 물으셨을 때, 교실에는 정적만 흘렀다. 다들 아무 말도 못 하고 눈치만 보는 모습은 우리가 이 곡을 모른다는 사실을 전달할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직접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라며 노래를 불러주셨고, 재차 아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셨다.​ 사실 첫 구절을 들을 때까지만 해도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아는 곡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애매한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이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그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라는 부분을 듣는 순간, 이 곡이 내 기억 속에 분명히 존재함을 깨달았다. 다만 이 노래를 어디서 들었는지, 그리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노래를 모르는 것을 보고 곡의 배경을 설명해 주셨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대책위원회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와 들불야학을 운영하던 박기순 열사의 이야기였다. 본래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었으나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두 분 다 돌아가셨고, 이들을 기리기 위해 열린 영혼 결혼식에서 불린 노래가 바로 '님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내용이었다.​

수업을 계기로 이 곡에 대해 더 깊이 조사해 보았는데, 가사가 백기완 선생의 시 <묏비나리>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백기완 선생은 한국사 시간에 통일운동가이자 시민운동가로 배웠던 분이었다. 장준하, 함석헌 선생과 함께 개헌 청원 100만인 서명 운동을 이끄셨던 이력도 기억났다.

독재 정권에 맞서 고문을 당하며 지은 시가 노래가 되고, 그것이 5.18을 거쳐 한국 민주주의의 공식적인 곡이 되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미얀마나 홍콩에서도 이 곡을 번안해 부르며 민주화를 부르짖는다는 사실을 보며, 이 곡이 국경을 넘어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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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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